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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05/03/10  만원에 책세권 (3)
..아르바이트 하기에는 시간이 좀 남고, 다른거 하기는 좀 모자란 시간이라서 작년 재작년에는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낙성대 앞 헌책방에 들렀습니다. 헌책방에 들르면 뭔가 근래의 책 흐름 같은게 살짝살짝 보여서 재미있어요. 시기에 따라서도 책이 달라지고. (학기 초, 학기 말, 방학 한참 중간 같은 경우는 책들이 전부 달라져서. 좋은 책 구하려면 학기 말이 가장 쏠쏠했다는 경험담도 보탭니다. )

학기 초라서 그런지 어학책이나 문제집도 많이 빠져 있고, 인문서나 그 밖의 과학쪽 전공서들도 무려 서가가 이빨 빠진 듯 듬성듬성하더군요. 이런걸 보는 건 처음이라(일부러 학기초엔 잘 안옴;; ) 나름대로 재미있었습니다. 돈 쓸까봐 지갑을 텅 비워서 가긴 했지만 결국 인출기의 도움을 입어 세권을 사고 말았군요. 허허허

우선 한권은 [비명을 찾아서, 경성 소화 62년] 입니다 복거일씨의 대체역사소설. 읽어봐야지 읽어봐야지 하다가 기회가 안 닿았는데, 우연히 헌책방에서 분권 되기 전의 판본을 보고 낼름 샀어요. 워낙에 오래 된 책이라 타자기 느낌으로 인쇄되어있어서 뒤를 봤더니 87년 초판 3쇄로군요. 책값은 4200원. 전 2000원에 샀어요. 아아 대박이다;ㅁ;

다른 책은 [오래된 미래] 전에 키리냐가 감상 썼을때, 덧글 달아주신 camino님께서 읽어보라고 추천해주셔서 서점에서 훑어만 봤던 책인데 운좋게 기회가 닿았어요. 요놈은 4000원. (정가의 딱 반이네요.)

나머지 한 권은 [군주론] 까치출판사에서 나온 마키아밸리의 그 군주론입니다. 요놈은 삼천원. 시간날때 짬짬 읽어볼까나.하고 같이 샀어요.

이렇게 오늘은 9000원에 책 세권을 사고 가방 무거워 죽겠으면서도 희희낙락하고 다니다 술먹고 쓰러졌습니다. 깔깔. 비명을 찾아서는 어제 다 읽고 잤어요. 끝이 좀 약한 느낌만 빼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. 87년에 씌여졌다는 걸 의식하지 않을 수 있을 정도로 나름 재미있었어요. 이렇게 조금씩 작은 사건과 소소한 아이템들로 행복을 느껴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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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5/03/10 12:29 2005/03/10 12:2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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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fazzie  2005/03/10 12:32   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    비명을 찾아서 꼭 읽어보고 싶은데 복거일에 대한 말이 안 좋아서 살짝 망설이고 있다쥬; 비교적 최근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실린 단편도 좋았어요~
  2. 191970  2005/03/10 12:35   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    저도 비명을 찾아서는 복거일이란 이름 때문에 보지 않았었는데, 어느 분이 꼭 보라고 추천해주시더라구요. 봐볼까 싶기는 한데 선뜻 손이 안 가네요.
  3. mysticat  2005/03/10 12:36   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    마법성의 수호자와 나의 끼끗한 들깨. 인가 .. 이거 복거일씨 책으로 처음 읽어본건데 영 별로; 였어요. 비명을 찾아서는 중년 남자의 시각에서 보는 식상한 에로에로; 시각을 빼면 더 대체역사스러웠을거 같기도 한데, 작가분의 나이를 감안하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을것 같기도 하고. 제시된 역사에 대한 관점이나 잘 꾸며진 사실, 액자속의 액자 구성은 좋았지만 사실은 대체역사소설을 읽는 기분에다가 끈적한 치정소설 느낌도 없잖아 있었어요. OTL 요새 너무 쌈빡한 것들만 읽어서 더한가..

    근데 작가분, 나이가 이정도가 아니었으면 식민지 컨티뉴 스토리 잘 잡아서 소화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반면에 드는것이. 일희일비라서 좀 아깝네요. 근데 당장 두번 읽고 싶은 생각은 안들어요^^;;;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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